숭의운동장 내 대형마트 입점이 원점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6일 오후 숭의운동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송영길 인천시장은 함께

 동행한 지역 내 중소상인들에게 ‘대형마트 대신 도매물류단지와 남구 청사

이전을 대체시설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8일 이날 자리를 함께 했던 복수의 지역 내 중소상인들에 따르면 송 시장은

 “숭의운동장 내 입점 예정인 홈플러스를 대신할 수 있는 시설을 한 가지로

국한시키지 말고 중소도매유통단지와 남구 청사, 리테일 매장 등의 위치를

변경해 복합적으로 논의해 보자”며 “원점에서부터 차분하게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 시장은 특히 “숭의운동장 시설을 둘러보며 도매물류단지가 입주할 경우

지하주차장에서 매장으로 평면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럭이 오갈 수

있도록 일부 시설만 변경해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동행한 상인들과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도매상인연합회도 입주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박우섭 남구청장도 현재 청사 시설 확대를 위해 17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는데 숭의운동장으로 이전한다면 그 비용으로 내부

설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상인들은 전했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는 홈플러스가 선납 보증금 명목으로

제시한 360억여원을 대신할 수 있는 수익시설이 없는 데다 경기장 관리 운영을

위해서라도 대형마트 입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30일 남구청에서 인천중소상인경쟁력강화위 소위원회와의 긴급회의에서

물류단지나 청사 이전 등은 인천도시계획관리계획에 따라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어 대형마트를 대신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인태연(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장) 전국상인유권자연합 대표는 송 시장에게

 “시장 측근들이 홈플러스를 입주시키기 위한 논리만 일방적으로 제공해 스스로의

판단력이 약해지고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들어와야 숭의운동장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왜곡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상인연합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미래광장에서 지역 내 전체

 시장 상인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2011. 5. 9.인천신문 조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