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숭의축구전용구장 내 대형할인점 입점을 막기 위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수익시설로 계획된 대형할인점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도개공과 아레나파크개발은 지난

9일 홈플러스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오는 8월 숭의축구장이 준공되면 9월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연다.

하지만 이 곳에 대형할인점의 입점을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의 반발이 빗발쳤다.

반면 인천도개공은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당시 대형할인점과 입점을 위한 가계약을

체결한 만큼 계약 번복은 어렵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시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인천도개공과 대형할인점의 가계약은 '강제조항'이 없는 일반적인 양해각서(MOU) 수준인

 만큼 계약 파기에 따른 실질적인 손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형할인점을 대체할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숭의운동장 내 대형할인점 입점으로 지역 상권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이를

대체할 시설을 확보하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도개공은 지난 15일 시의회에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수익시설 관련 대안 검토 자료를

제출하며 고민의 흔적을 보여줬다.

인천도개공은 '남구청사'와 '상수도사업본부', '구월동산물센터 청과물분야' 등에 대한 이전과

면세점 유치, 시립미술관 등 문화공간 설치, 도매물류단지 조성,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동시유치

등을 분석했지만 어느 것 하나 마땅치 않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에 대한 계약 파기 등을 대체할 재원 마련 등의 확실한 방안만

 마련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단지 현재로서는 이를 만회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2011. 4. 18 인천일보 이주영기자